To. OO님,

엔지니어로서 어디를 지원할지 고민이 클거라 생각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연봉과 처우가 좋은게 다는 아니라는 점이야.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지금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이고 어디서 시작을 하느냐가 커리어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될거야. 지금 천만원 더 받으려는 선택이 나중에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지션을 놓치게 하기도 해. 그렇다면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할까? 지금 엔지니어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무조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가야해.

OO님도 잘 알고 있겠지만 엔지니어는 기술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야. 그렇다면 엔지니어로서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기술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성장한다는 것이고 이전 보다 문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해. 이렇게 계속 성장하다보면 풀어야 할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시점이 오게 되는데 이때가 시니어, 테크리드, CTO로 역할이 확장되는 시점이야.

자, 그렇다면 엔지니어가 성장하는 회사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프로덕트 중심의 팀 구성

사실 일하는 방법에는 정답은 없어. 조직의 리더는 조직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해서 운영하고 있어. 조직이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리더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고 일하는 방법은 조직의 구조를 반영해. 엔지니어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은 사용자 중점으로 사용자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 원 팀으로 이뤄진 조직이야. 이런 팀은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어.

  • 하나의 팀을 지향하며 PO, 디자이너와 챕터별 엔지니어(BE, FE, iOA, AOS, QA, 데이터)가 한 팀을 이루고 있어.

  • 팀의 목표는 주기적으로 프로덕트를 사용자에게 전달하여 피드백을 받아 개선을 반복하며 결국 프로덕트의 가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야. 다시 말해 프로덕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어.

  •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은 구현할 기능의 우선순위를 주기적으로 함께 정해. 이것은 2주 전에 중요하다고 했던 기능이 이번 주에는 중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단 얘기야. 그렇기 때문에 일정과 스펙은 PO를 중심으로 팀원들이 함께 결정해. 오직 프로덕트가 사용자에게 전달할 임팩트 만을 위해서.

자, 왜 이런 팀에서 엔지니어가 성장할 수 있을까? 방금 설명한 것처럼 팀원들은 업무의 완수가 아닌 우리 프로덕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 이런 팀의 백엔드 엔지니어는 일정 내에 api를 구현해서 얻는 기술 역량을 넘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이번에 배포되는 기능이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임팩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스토리(기능 정의서)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아닌 구현될 기능에 대해 엔지니어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OO님이 이번에 구현해야할 스토리(기능 정의서)가 다음과 같다고 해볼게.

  • 스토리 : 사용자는 A기능을 통해서 구매를 할 수 있다.

  • 가설 : A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구매가 2% 증가할 것

  • 인수 조건 : 사용자 행동이 B, C, D일 모두를 만족할 때 사용자는 A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OO님이 가만 생각해 보니 가설 검증을 위해선 조건 B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팀에서는 OO님이 팀원들에게 의견을 낼 수 있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B조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배포에는 B를 좀 더 보완한 B-1, B-2 로 테스트 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팀에서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해. 그 과정을 통해서 이해를 시키던지 이해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그 기능에 대해 모두가 맥락을 맞추게 돼. 그러면 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할당된 구현 업무가 아닌 엔지니어가 리드하는 구현이 되는거야. 이것이 반복되면 프로덕트에 대해 오너십이 생기게 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기 시작해. 이게 바로 성장 포인트야.

리드 엔지니어

엔지니어링팀을 어떤 역량과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가 리드하고 있는지가 중요해. 엔지니어링팀의 개발 문화, 기술스택, 구현 능력, 태도 등 리드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어. 결국 그 리드를 통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게 될 것이고 그것이야 말로 성장의 밑거름이자 동력이 될 수 있어. 대부분 인터뷰시에 리드 엔지니어를 만나게 돼. 그때 나랑 잘 맞을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면 좋을 것 같고 역질문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어. 인터뷰 전에 미리 Linkedin 등의 sns를 통해 경력이나 커리어를 확인해도 좋겠어.

성장을 향한 일하는 방법

엔지니어의 성장을 위해 어떤 지원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해. 대부분 교육, 도서구입, 컨퍼런스 참석 비용 들을 지원하는 곳들이 많아. 요즘 좋은 동영상 강의 서비스들이 많이 있잖아? 우리 팀의 경우에는 엔지니어들이 동영상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어. 이런식의 교육 지원도 팀원들의 피드백이 좋았지만 업무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게 프로덕트 구현 프로세스를 개선한 경우가 더 임팩트 있었고 팀원들의 만족도가 높았어.

기획서 분석 > 설계 문서 작성 > [설계 문서 리뷰] > 구현(코딩) > [코드 리뷰] > QA > 배포

이 프로세스에서 엔지니어는 팀원들로부터 2번의 리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기획서를 분석하고 설계하는 단계에서 한 번, 구현 후 한 번. 이 프로세스의 장점은 팀원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는 점이야. 실제로 팀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고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피드백도 받았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면 좋겠어.

또한 엔지니어의 업무 시간을 고도화에 얼마나 배분하는지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 우리팀의 경우에는 업무시간의 30% 정도를 엔지니어 주도하에 고도화에 사용할 수 있어. 이처럼 고도화 시간이 확보되어 있다면 프로덕트 완성도를 높히면서 기술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어. 예를 들어, 스프린트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일정이 널널하지 않다보니 코드 리팩토링이나 테스트 코드를 완벽하게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 이런 경우 고도화를 통해 코드 리팩토링이나 테스크 코드를 작성하기도 하고 기존 기능의 성능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기술 스택을 도입하거나 최신 라이브러리로 업데이트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고 결국 엔지니어의 기술 역량을 성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해.

컬처핏

컬쳐핏이란, 조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팀원들에게 바라는 행동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돼. 스타트업이고 작은 조직일수록 누가 들어오냐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컬처핏은 점점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추세야. 엔지니어니깐 개발 역량만 뛰어나면 되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스타 개발자인데 컬처핏을 무시한다면 그 조직에서 오래 있을 수 없을거야. 입사를 하고 난 후 평가시에도 컬처핏은 중요해. 그렇기 때문에 지원하는 곳의 컬처핏에 맞는지도 꼭 확인해 봐야해. 컬처핏은 채용공고 또는 팀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

프로덕트 인지도

결국 엔지니어는 자신이 기여한 프로덕트로 설명될 수 밖에 없어. 그렇기 때문에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시점에 사용자가 많고, 널리 알려진 프로덕트를 구현하는 팀원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 있어.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라는 것이고 사용자 트래픽이 높아지면 당연히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문제들도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해. 시스템 성능 향상, 가용성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적용하고 있을거야. 이런 곳에서는 정말 배울게 많고 성장할 수 있어. 내 커리어의 첫 프로덕트는 ‘싸이월드’였어. 처음부터 천만 사용자의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거지. 이후로 커리어를 만들어 가면서 솔직히 이 덕을 많이 봤어. 당시에는 ‘싸이월드’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거든. 사실 담당한 프로덕트에 어떤 기여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러한 이유로 첫 커리어의 프로덕트는 꽤 중요해.

평판 조회

블라인드, 잡플래닛 같은 서비스에 남겨진 리뷰를 통해 최대한 평판을 찾아봐야해. 최근에 비즈니스 상황은 어떤지, 성장 모멘텀은 무엇인지, 채용 상황은 어떤지 등등.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경우나 주니어라면 네트워킹이 어려울거야. 하지만 찾아보면 또 방법은 있지. 링크드인을 통해 해당 회사의 구성원과 커피챗을 통해 궁금한 점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

OO님, 조금이나마 좋은 회사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도 성장할 수 있는 곳인지가 중요해. 처우와 연봉보다는 이 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From. 엔지니어로서 첫 발을 내딛는 OO님을 응원하는 Rock